마라도협동조합


   

    '마라도는, 마라도 사회는, 그리고 마라도 주민의 삶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서 마라도협동조합은 시작되었습니다.


    이 질문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협동조합을 만들게 해주었던 구심점이었고, 앞으로도 우리 중심에서 정체성이 되어줄 소중한 성찰 도구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최남단 마라도는 거친 바다 위에서 주민이 실제 살아가며 독특한 문화를 이어온 곳입니다.


    지질학적으로도 제주도와 다른 별도의 분화과정을 통해 형성된 독립된 섬이고, 가장 넓은 바다를 품어 지정학적으로도 점점 중요해지는 섬입니다.

    마라도의 역사는 1883년부터 사람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기에 100년이 조금 넘는 짧은 인간사를 지니고 있지만, 1994년부터 관광지화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물질적으로는 나아진 면이  있지만, 그 안의 독특했던 삶의 모습들은 새로운 창달 없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도는 이미 겪고 있는 기후위기, 영토분쟁, 가치관 대립 위에서 더욱 가속화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육지로 쓸려 가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 오히려 우리 후손들에게는 육지를 바다로 끌어올 미래의 마라도가 어떠해야 하냐는 자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라도는 한번 들렀다 가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잉태하는 어머니 품이길 바랍니다.


    떠내려온 쓰레기가 쌓이는 곳이 아니라, 고단했던 새들을 처음으로 품는 깨끗한 오아시스이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지친 마음에 대자연의 생기를 불어넣고, 지금 여기 서 있는 아름다운 최남단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감사한지 우리 모두 새롭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생명의 징검다리 섬이 되길 희망합니다.



    저에게는 꿈이 많습니다. 이 꿈이 저희를, 마라도 환경과 문화를 보다 나은 곳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아직은 여러모로 미흡한 점이 많겠지만, 마라도에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분들이 조언해주시면 저희가 경청하며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마라도 발전에 협동해주시는 주민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마라도협동조합 조합장